초 인플레이션 시대엔 누가 돈을 벌었나 + 증시의 방향

요즘 매체를 보면 하나같이 초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이번은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또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과거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을 예시로 들어볼건데요.

물론 과거와 현재 시장의 성격이나 상황(전쟁과 같은 변수)은 많이 다르지만, 얻어갈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공부해볼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목차

     

     

    초 인플레이션 투자시대, 누가 돈을 벌까

    배경은 독일이 1차 대전에서 패배한 이후에 1920년대 들어서입니다.
    당시에 빵 한 조각에 100만 마르크까지 물가가 오르던 살인적인 초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말했습니다.

    '초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스테로이드를 맞은 인플레이션이 아닙니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정치적인 현상으로 정치 시스템이 고의적으로 일으키지만 않으면 결코 발생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독일에서 정치수뇌부가 일으킨 인플레이션 사태는 독일의 경제적 문제가 세계적으로 이슈화 됐고, 미국으로부터 도스 플랜이라고 하는 금융 지원도 받게 되면서 독일은 2년 만에 초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이 인플레이션을 이용해서 어떤 업종이 호황을 누렸는지, 그리고 그 상황은 어떻게 해결되었을까요.

    그리고 현재 일어난 초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주범들이 주도국들이라면, 그들은 무엇을 노리고 이것을 일으킨 것일까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독일

    1920년대 초, 독일은 초 인플레이션 상황을 맞이합니다.
    이때 당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로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서 미국을 포함한 영국과 프랑스 등의 승전국에 엄청난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전쟁 당시에 다른 나라들로부터 진 빚이 굉장히 많이 있었죠.

     

    독일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쟁 이후 파괴된 독일 경제를 복구 시켜야만 했습니다.
    군수 공장을 다시 산업용 공장으로 전환시켜 수출을 늘려야만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수출 경쟁력을 늘리고 경제를 복구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 독일의 마르크화 평가 절하라는 선택이었습니다.

     

     

    경제 복구를 위해 통화를 무제한으로 찍어내다

    원래라면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대는 행위는 불법적인 것이었습니다.
    당시 세계는 전쟁 전부터 금본위제를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쉽게 말해 각국의 금 보유고 만큼만 화폐를 찍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전쟁 직후라 혼란스러운 상황 탓에 각국의 금융상황을 잘 살펴볼 수 없었고, 금본위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독일은 이 기회를 틈 타 돈을 엄청나게 찍어대면서 초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게 된 것이죠.

     

    *용어의 파란색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용어가 풀이된 백과사전으로 연결됨.

     

     

    독일의 거짓말

    아무튼 이러한 배경에서 1922년에서 23년 사이 독일에서 초 인플레이션이라는 상황이 몰아닥치게 됩니다.

    독일의 중앙은행은 전쟁 배상금과 당시에 지고 있던 해외 부채를 갚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마르크화를 찍어낼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사실은 이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세계경제는 금본위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었고, 다른 선진국들이 금값에 연동된 화폐를 요구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금값에 연동된 화폐로만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화폐와 금의 관계고 뭐고 독일이 혼자 돈 갚겠다고 무작정 돈을 찍어낸다고 될 일은 아니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독일은 윤전기를 돌려 마르크화 지폐를 마구 찍어낸 다음 이 찍어낸 돈으로 다시 달러나 파운드로 바꿔서 빚을 갚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무작정 화폐를 많이 찍는다고 해서 똑같이 달러나 파운드화로 바꿀 수 없다는건 잘 아실겁니다.
    독일이 마르크화를 찍어내면 찍어내게 될수록 달러 대비 마르크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죠.
    마르크와의 가치가 떨어지면 당시의 배상금은 금에 연동된 외화 표시 부채로 갚아야 했으니까 결국 남아 있는 부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독일이 미국한테 1달러를 갚는다고 치면 초인플레이션이 터지기 전인 1921년에는 263마르크화만 갚으면 됐다면, 1923년에는 1달러를 갚기 위해서 4조 2천억 마르크화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독일은 또 더 많은 부채를 갚아야 되니까 더 많은 마르크화를 찍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론은 독일은 이 방법으론 전쟁 배상금을 갚을 수 없었다는 말이죠.

    그런데 왜 독일은 이렇게 했던 것일까요.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초인플레이션 사진

     

     

    독일이 초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이유

    그런데 이런 단순한 논리를 당시의 독일이 몰랐을까요?
    이유는 독일은 영국 다음의 최대 금융 중심지로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거든요.
    이 부분에서는 당시에 독일 사회에서는 혼란이 필요했고, 정치적으로 그 혼란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당시에 독일은 전혀 갚을 수 없는 빚을 떠안은 상황에서 승전국들의 이해관계를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는 말인데요.
    사실 독일 지도부들은 독일의 재정을 포함한 통화 정책을 안정화시킬 의지와 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독일은 경제를 살리려고 돈을 찍어낸 게 아니고 어차피 못 갚는 돈이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새 판을 짜기 위해 기존의 판을 엎은 겁니다.
    그렇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독일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게 되면, 연합국들이 배상금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논의가 시작되면 독일 입장에서의 현실적인 배상금 조정도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었던 거죠.

    게다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독일 내부에서 온갖 자본과 소요 사태가 일어나면 그런 독일 국민들의 끌어오르는 분노를 이용해서 승진국들이 맺은 베르사유 조약의 책임을 물으려고 했어요.
    '우리들은 잘못이 없고 다 이게 그 부당한 조약 때문이다' 이렇게요.
    이렇게 하면 공공의 적을 만들어 책임을 전가할 수 있으니, 초 인플레이션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겁니다.
    이런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당시에 독일 지도자들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국민들의 희생도 불가피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말했습니다.

    '초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스테로이드를 맞은 인플레이션이 아닙니다.
    초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정치적인 현상으로 정치 시스템이 고의적으로 일으키지만 않으면 발생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독일에서 정치수뇌부가 일으킨 인플레이션 사태는 독일의 경제적 문제가 세계적으로 이슈화 됐고, 미국으로부터 도스 플랜이라고 하는 금융 지원도 받게 되면서 독일은 2년 만에 초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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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번 사람과 잃은 사람

    재미있는 사실은 독일이 내부적으로 초 인플레이션을 겪는 동안, 이 혼란을 틈 타 누군가는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독일 국민들은 초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독일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를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해서 가난해지는 겁니다.
    특히나 당시에 은행 예금을 많이 가진 예금 보유자라든지 매월 일정한 이자를 받는 이자 소득자를 포함해서
    일정한 연금을 받는 연금 수령자들도 매우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매월 고정된 수입에 의존하던 중산층 같은 경우는 독일 사회에서 몰락하기 시작하는데요.
    빵 한 조각에 10만 마르크를 지불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니까 모두가 절망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이렇게 몰락한 중산층과 일반적인 독일 국민들은 더더욱 일자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왜냐하면 회사에서는 그나마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임금을 줬으니까 일자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출기업들과 고위 공무원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다

    일반 국민들에겐 초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그나마 회사에서 주는 임금은 인플레이션이 반영됐으니까 유일하게 화폐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당시에 노동시장에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몰리면서 기업들은 고급 인력들을 가치 대비 저렴한 임금에 고용할 수 있었어요.
    특히나 당시에 수출을 하고 있던 독일의 기업들은 마르크화의 가치까지 떨어지니까 수출 경쟁력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수출 기업들은 이렇게 값비싼 돈으로 노동자들을 부리고, 대금은 달러나 파운드화로 받게 되어 수출기업들은 유례없는 대 호황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당시 독일의 기업들은 부채도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빚이 탕감되는 효과까지 누렸습니다.

    기업들이 빚을 많이 지게 된 이유는 전쟁 당시에는 전시 체제에 맞춰서 군수 물자를 대야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생산 시설을 많이 늘려놓은 상황이었습니다.
    회사채를 발행하고 빚을 내서 잔뜩 늘려놓은 생산 시설들이 전쟁 이후에는 막대한 빚으로 남은 상황이었던 거죠.
    그런데 1922년에 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니까 이런 부채들이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마법의 효과를 누렸어요.
    그리고 정부가 화폐를 늘릴 걸 미리 알고 있던 고위 지도자들은 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전에 많은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은행 대출로 빚을 늘린 고위 지도자들은 그 돈으로 부동산 등의 고정자산을 싸그리 매입해서 부를 축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독일이 인위적으로 만든 초 인플레이션 현상은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국가 내에 존재하는 모든 채권 채무 관계의 신뢰를 붕괴시키면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독일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못 사는 하향 평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일부 기업가들과 정치 리더들은 부의 양극화에서 오는 수혜를 누렸던 겁니다.


    초 인플레이션의 종말

    2년간의 초 인플레이션 사태를 겪은 독일은 1924년에 통화 개혁을 단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독일의 경제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 걸 인식한 승전국들은 잘못하면 전쟁 배상금을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독일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 재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입장에서는 독일이 겪고 있는 혼란 사태를 그대로 놔뒀다가는 장기적으로 독일이라는 교역국을 잃을 수도 있겠다고 걱정하게 됩니다.
    독일은 유럽 산업의 중심이자 유럽 경제의 중심국이었거든요.

    독일 정부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거죠.
    결국 선진국들은 다시 독일을 국제 금융시장으로 불러들여서 자유무역을 시키려고 했습니다.
    이때 시행된 정책이 도스 플랜이라는 정책으로 당시에 독일이 지고 있던 배상금의 규모를 줄여주면서 금융 지원을 한 정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도스플랜과 통화 개혁이 이루어지게 되고 독일은 단숨에 국제시장에서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제조업 분야에 상당한 내공이 있던 나라이니까요.
    독일의 이익이 곧 유럽 대륙과 미국 모두의 이익이라는 생각이 공유되면서 독일은 다시 세계 시장의 파트너로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승전국들의 용인 하에 독일의 전쟁 배상금과 채무가 줄어들게 되면서 거기에 더해 통화 개혁과 도스플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이렇게 독일의 초 인플레이션은 종말을 맞이하게 되죠.

     

     

    초 인플레이션 종말, 이후의 독일 경제

    스무트 홀리 관세법을 미국이 1930년에 통과시키면서 경제에 다시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 관세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돼 버려서 당시에 수출에 의존하던 독일 경제가 다시 와장창 무너져 버린겁니다.
    이후에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고 전쟁 배상금을 못 갚겠다고 선언을 하면서 당시 독일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이 초 인플레이션을 일으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예측할 수 없던 사건이지만, 밀턴 프리드먼의 말처럼 미국과 같은 주도국이 초 인플레이션을 의도적으로 일으켰다면 어떠한 목적을 갖고 이것을 일으켰을까요.

     

    첫번째

    예상해볼 수 있는 첫번째 사안은 미국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엄청난 달러를 풀었고, 개인들이 너무 많은 돈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식 부동산 등의 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만끽하게 됐죠.

    이는 결국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끼쳤고, 현재까지도 미국에는 일 하려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의 근거로써 경기침체를 앞 둔 하락장이 시작됐을 때 역사적인 증시의 최저점은 "실업률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독일의 사례처럼 가난해진 개인들, 고급인력들은 다시 한 번 고용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되겠죠.

    위의 관점으로 감히 예측 해보자면, 아직 증시의 바닥은 나오려면 멀었다는 말이죠.

    다만, 신흥국들의 PBR을 살펴볼 땐 벌써부터 메리트 있는 가격대에 와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두번째

    양털깎기, 달러 패권국의 지위를 이용해 막대한 돈을 풀어버리고,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 벌어지는 일.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은 경기를 부양하고자 막대한 인프라 정책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큰 규모의 투자유치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양털깎기는 한가지 음모론에 불과하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패권을 쥐고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50년 이전의 미국의 모습과 비교했을 땐 확연히 쇠퇴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미래가 유망한 신흥국들을 고의로 무너뜨리고, 싸게 나온 세계를 주도할 핵심 기업들을 싼 값에 모두 담을 것이라는 겁니다.

    즉, 간단하게 말해 고의적으로 양털깎기도 아닌, 양을 모두 죽여버린 후 앞으로의 100년을 또 한 번 패권국으로 군림하고자 한다는 것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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